옛 친구를 그리며 - 최광유

옛 친구를 그리며

 

내 일찍이 친구 그리며

강남땅 그대 집 들렀던 그 날

때 마침 대문 앞 흐르는 강엔

새벽노을이  잠겨 있었네

 

달에 앉아드는 향기로운 잔

죽엽청 맑은 술을 기울이었고

유춘곡 가락 뜯는 봄놀이 배는

복사꽃 붉은 물에 둥실 떴었네

 

이슬 머금은 뜰 앞 연꽃은

붉으스레 축대를 물들였고

창밖 구름산은 파르라니

창에 들어 한 폭 그림이었다

 

다만 옛 놀던 친구생각

헛되이 꿈만 잦은데

장안에 갇힌 몸 되어 속절없이

봄바람에 여위어 갈 뿐이어라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憶 江 南 李 處 士 居(억강남이처사거)

 

江 南 會 過 戴 公 家(강남회과대공가)         門 對 空 江 浸 曉 霞(문대공강침효하)

坐 月 芳 樽 傾 竹 葉(좌월방준경죽엽)         遊 春 蘭 舸 泛 挑 花(유춘란가범도화)

庭 前 露 藕 紅 侵 砌(정전로우홍침체)         窓 外 雲 山 翠 入 紗(창외운산취입사)

徒 憶 舊 遊 頻 結 夢(도억구유빈결몽)         東 風 憔 悴 滯 京 華(동풍초췌체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