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향기

범주(泛舟) - 주희(朱熹)

fractals 2021. 11. 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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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띄워(泛舟,범주)

                                    - 주희(朱熹)

어젯밤 강가에 봄비가 내리더니,

전함같이 큰 배도 깃털처럼 가볍게 떠올랐네.

전에는 강바닥에서 배를 밀어 옮기느라 부질없이 힘을 낭비했건만,

오늘은 물 한가운데에서 자유자재로 떠가는구나. 

 

작야강변춘수생(昨夜江邊春水生)

몽충거함일모경(蒙衝巨艦一毛輕)

향래왕비추이력(向來枉費推移力)

금일중류자재행(今日中流自在行)

중국 南宋 시대의 유명한 유학자 주희(朱熹)가 쓴 관서유감의 두 번째 수 입니다.​ 강 한가운데 물이 메말라 큰 배가 움직이지 않고 아무리 애를 써도  꿈쩍도 않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봄비 내려 배가 절로 움직이더라는 내용입니다. 

이 시가 주는 메시지는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고 하더라도 때를 기다리면 어느 날 봄비가 내리는 법이니 이 현실에 너무 비관만 하지 말고 때로는 봄비를 기다릴 줄 아는 즉, 하늘이 기회를 주실 때를 겸허히 기다리는 은근과 끈기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니 바로 지금이야말로 그러한 기다림의 지혜가 필요한 때인듯 싶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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