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향기

대나무 누각 - 이가우

fractals 2021. 11. 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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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누각

오만한 관리가 몸이 한가로워 권세가를 비웃나니 

서쪽 강가에 대나무를 가져다 높은 누각을 세웠네.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부들엮어 만든 부채도 쓸일이 없고

벗어놓은 비단 모자(사모)는 한가로운 잠에 갈매기나 마주할 뿐.

 

죽루(竹樓)

                  이가우(李嘉祐)/당나라

傲吏身閒笑五侯(오리신한소오후) 

西江取竹起高樓(서강취죽기고루)

南風不用蒲葵扇(남풍불용포규선)

紗帽閒眠對水鷗(사모한면대수구) 

 

이 시는 권세를 위하여 자신을 굽히지 않고 자연을 즐기며 살아가는 유유자적한 생활을 노래하고 있다. 시인이 원주(강서성 의춘시)에서 자사를 지내고 있을 때 쓴 것이다. 시원한 남풍에 부채조차 필요하지 않은 쾌적한 누각에서 관모를 벗어놓고 낮잠을 즐기는 시인은 부귀와 권세 없이도 현실을 충분히 만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요일, 오늘도 유유자적하게 보내시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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