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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향기 250

여야서회(旅夜書懷) - 두보( 杜甫)

여야서회(旅夜書懷) - 두보( 杜甫) 언덕 위엔 가는 풀이 미풍에 흔들리고 높은 돛배 안에서 홀로 밤을 보낸다. 별은 드넓은 들판에 드리워 있고 달이 솟아 오른 큰 강물이 흐른다. 어떻게 글로써 이름을 드러내리오, 늙고 병들어 벼슬도 물러났나니. 떠도는 이 신세 무엇에 비길까, 하늘과 땅 사이 한 마리 갈매기로다. 細草微風岸(세초미풍안) 危檣獨夜舟(위장독야주) 星垂平野闊(성수평야활) 月湧大江流(월용대강류) 名豈文章著(명기문장저) 官因老病休(관인노병휴) 飄飄何所似(표표하소사) 天地一沙鷗(천지일사구) 제목은 '나그네가 밤의 감회를 쓰다'라는 뜻으로, 나그네의 회포를 묘사한 시이다. 두보는 765년 후원자 격인 엄무(嚴武)가 사망하자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郞) 벼슬에서 물러나 청두[成都]를 떠나게 되었다. 〈여야..

아침의 향기 2024.03.29

명월기시유(明月幾時有) - 소식(蘇軾)

소식)蘇軾)의 대표적인 수조가두(水調歌頭) * 水調歌頭(明月幾時有) * 水調歌頭(落日繡簾捲) * 水調歌頭(安石在東海) 수조가두(水調歌頭) 명월기시유(明月幾時有) - 소식(蘇軾) 밝은 저 달은 언제부터 있었나? 水調歌頭는 사패(詞牌)의 이름이다. 수조가두 "명월기시유" 시의 배경: 내가 작년에 동무에 있을 때 수조가를 지어 (아우)자유에게 보냈다. (余去歲在東武, 作水調歌頭以寄子由). 올해는 자유와 팽문(팽성)에서 만나 백일 남짓 함께 지냈는데 중추절을 지내고 나서 떠날 때 나와 헤어지면서 이곡(아래 첨부)을 지었다.(今年子由相從彭門居百餘日, 過中秋而去, 作此曲以別余). 그 말이 지나치게 슬퍼 그에 대해 답하였는데 그 뜻은 때 이르게 물러나는 것을 교훈으로 삼고 물러나면 함께 내왕하며 즐겁게 지내자는 위로..

아침의 향기 2024.03.29

종필삼수(縱筆三首) - 소식(蘇軾)

붓 가는 대로 세수(縱筆三首:종필삼수) - 소식(蘇軾) 제1수(其一) 寂寂東坡一病翁(적적동파일병옹) : 적적한 소동파는 늙고 병들었는데 白須蕭散滿霜風(백수소산만상풍) : 흰 수염이 쓸쓸하게 서릿바람이 가득하네. 小兒誤喜朱顏在(소아오희주안재) : 아이들은 얼굴 보고 혈색 좋다 기뻐하지만 一笑那知是酒紅(일소나지시주홍) : 우습구나 술에 취해 붉은 것을 어찌 알거나! 제2수(其二) 父老爭看烏角巾(부노쟁간오각건) : 연로하신 노인들이 다투어 검은 두건을 쳐다보는데 應緣曾現宰官身(응연증현재관신) : 그 까닭은 내가 일찍이 관직에 나섰던 때문이라네. 溪邊古路三叉口(계변고로삼차구) : 그런데 지금은 옛 계곡 가의 세 갈래 길 입구에서 獨立斜陽數過人(독립사양삭과인) : 혼자 우두거니 황혼을 바라보며 행인 숫자나 세고 ..

아침의 향기 2024.03.28

안석재동해(安石在東海) - 소식(蘇軾)

안석재동해(安石在東海) - 소식(蘇軾) 동진의 정치가 사안이 동해에 있을 때 - 소직 동진의 사안이 동해에 있을 때 일 쫓다가 머리칼이 새하얗게 세었네. 나이 들면 부모 형제 친구들과 헤어지기 어려워 음악을 들으며 이별의 서러움을 달랬네. 하루아침에 업적을 이루니 유명세가 따라왔고 준비해둔 바닷길 따라 동해로 왔지만 몸에 병 얻은 채로 서주 문을 들어섰네. 고운 뜻 벼슬길에서 어려움을 만났고 쌓이는 회한 모두 떠나온 곳으로 보냈네. ==================================================== 安石在東海(안석재동해) : 동진의 사안이 동해에 있을 때 從事鬢驚秋(종사빈경추) : 일 쫓다가 머리칼이 새하얗게 세었네. 中年親友難別(중년친우난별) : 나이 들면 부모 형제 친구들과..

아침의 향기 2024.03.26

붓 가는 대로(縱筆,종필) - 소식(蘇軾)

붓 가는 대로(縱筆:종필) - 소식(蘇軾) 흐트러진 흰머리를 찬바람에 흩날리며 절집의 작은 방에 병든 몸을 뉘었더니 동파 선생의 달콤한 봄잠을 깨우지 않으려고 스님이 소리를 죽여 새벽종을 두드리네 白頭蕭散滿霜風(백두소산만상풍) : 흐트러진 흰머리를 찬바람에 흩날리며 小閣藤床寄病容(소각등상기병용) : 절집의 작은 방에 병든 몸을 뉘었더니 報道先生春睡美(보도선생춘수미) : 동파 선생의 달콤한 봄잠을 깨우지 않으려고 道人輕打五更鐘(도인경타오경종) : 스님이 소리 죽여 새벽종을 두드리네

아침의 향기 2024.03.25

서림사 담장에 부쳐(題西林壁:제서림벽) - 소식(蘇軾)

서림사 담장에 부쳐 - 소식(蘇軾) 가로로 보면 고개로 보이더니 옆에서 보니 산봉우리가 되나니 멀리 가까이 높게 낮게 본 시점에 따라 그 모습 다르구나. 여산의 참모습을 알지 못하는 것은 단지 내 몸이 이 산중에 있기 때문이로다! 題西林壁(제서림벽) - 소식(蘇軾) 橫看成嶺側成峰(횡간성령측성봉) : 가로로 보면 고개요 세로로 보면 봉우리니 遠近高低各不同(원근고저각부동) : 원근 고저에 따라 모습이 제각각이로다. 不識廬山眞面目(불식여산진면목) : 여산의 진면목을 알지 못하는 까닭은 只綠身在此山中(지연신재차산중) : 단지 이 몸이 이산 속에 있기 때문이라네.

아침의 향기 2024.03.22

이 율곡의 자경문(自警文)

이 율곡의 자경문(自警文) 이율곡은 금강산으로 들어갔다가 20세 되던 해 봄에 외가인 오죽헌으로 돌아와, 앞으로 걸어갈 인생의 이정표를 정립하고, 그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세워 스스로 경계하는 글을 지어 좌우명을 삼았다. 이것은 율곡의 일생에서 커다란 삶의 전환을 의미하며, 그의 사상은 그 이후에 다방면으로 전개되며 더욱 깊고 정밀해졌으나 가장 골자가 되는 기초는 이 시기에 확립되었다. 이 자경문은 11조항으로 되어있다. 1. 입지(立志) 먼저 그 뜻을 크게 가져야 한다. 성인을 본보기로 삼아서, 조금이라도 성인에 미치지 못하면 나의 일은 끝난 것이 아니다. 先須大其志 以聖人爲準則 一毫不及聖人 則吾事未了 (선수대기지 이성인위준칙 일호불급성인 즉오사미료) 2. 과언(寡言) 마음이 안정된 자..

아침의 향기 2024.03.19

음지의 꽃 - 나희덕

음지의 꽃 - 나희덕 ​ ​ 우리는 썩어가는 참나무 떼, 벌목의 슬픔으로 서 있는 이 땅 패역의 골짜기에서 서로에게 기댄 채 겨울을 난다 함께 썩어 갈수록 바람은 더 높은 곳에서 우리를 흔들고 이윽고 잠자던 홀씨들 일어나 우리 몸에 뚫렸던 상처마다 버섯이 피어난다 황홀한 음지의 꽃이여 우리는 서서히 썩어 가지만 너는 소나기처럼 후드득 피어나 그 고통을 순간에 멈추게 하는구나 오, 버섯이여 산비탈에 구르는 낙엽으로도 골짜기를 떠도는 바람으로도 덮을 길 없는 우리의 몸을 뿌리 없는 너의 독기로 채우는구나

아침의 향기 2024.02.26

괄낭 무구 무예 - 주역, 중지곤쾌

括囊 无咎无譽 (괄낭 무구무예) 주머니를 묶으면 허물도 없고 명예도 없다. ​여기서 주머니를 동여맨다는 것은 말조심, 입조심하라는 말이다. 괄(括)자를 보면 혀를 손으로 가리는 모양새다. 사회생활하면서 입조심하거나 아예 말을 하지 않으면 큰 허물도 없고 큰 명예도 없다. 또 다른 해석은 돈주머니의 주둥이를 꽉 묶는 것이니, 벌어들인 돈을 쓰지 않는 구두쇠를 말한다. 이런 지나친 절약은 그 자체로 허물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无咎), 불행하게도 이 때문에 명예를 얻을 수도 없다((无譽) - 서대원, 주역(63쪽)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아침의 향기 2023.07.21

어진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의 재물 -명심보감

현명한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지조가 손상되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허물만 더하게 된다. 현인다재면 즉손기지하고 우인다재면 즉익기과니라. (賢人多財면 則損其志하고 愚人多財면 則益基過니라) 소광은 태자의 스승(태부)으로 5년간 일했는데, 노령을 이유로 사퇴하게 되었다. 이에 선제(왕)와 태자(왕자)가 많은 재물을 선물로 주었다. 그러나 그는 많은 재물을 옛 친구들에게 전부 나누어 주었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남겨 두었다가 자손들에게 물려주라고 하였다. 그때 소광은 위와 같은 말로 대답하였다고 한다. 재물이란 사람의 마음을 흐리게 만든다. 재물이 없을 때는 바르게 살아가지만, 재물이 많아지면 사람의 본심이 흐려지고 교만해지며 물질에 좌우되게 된다. 도대체 재물을 얼마 만큼 가져야 본심이 흐려지지 않..

아침의 향기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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