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山寺) - 김정희(金正喜) 앞을 가로지른 고개에 옆을 보니 봉우리들, 그 사이에 내가 있는데 돌아서 굽어보니 지금껏 온 길이 열 길 티끝일세. 돌에 새긴 부처는 오랫만에 사람을 보더니 말을 거는 듯하고 산새도 새끼를 데리고 스스로 다가와 친해지네 대나무 그릇에 차가운 물을 받아 차를 끊이고 공양차 그릇에 담긴 꽃은 맑디 맑은 봄이로구나. 힘들어서 눈물을 닦는 그 공부를 누가 다했다고 하더냐! 솔바람 불 때 마다 일만 골짜기가 한번씩 찡그렸다 폈다 하는데. 산사-金正喜(김정희) 側峯橫嶺箇中眞(측봉횡령개중진) : 곁 봉우리 비낀 고개 여기가 진경인데 枉却從前十丈塵(왕각종전십장진) : 길 잘못 들어 헤매던 열 길 홍진 속이었네. 龕佛見人如欲語(감불견인여욕어) : 감실의 불상은 사람보고 얘기 하려는 ..